2005-10-05 오후 3:10:33 Hit. 1031
남에게는 사소한 일이 ‘나’에게는 공포로 다가올 때가 있다. 한 영국의 한 연구 기관에 따르면 5명 중 한 명이 평생 공포증에 시달린다. 이와 관련 4일 방송된 디스커버리 채널 ‘극한의 공포증’은 심한 공포증을 앓고 있는 한 남자의 치료 과정을 담았다. 방송에 따르면 영국 올드햄에 거주하는 로버트라는 남자는 심한 ‘콩 공포증’을 갖고 있다. 그는 평생 동안 콩을 먹어본 적이 없다. 그는 “화덕에서 끓는 생각을 해도 토할 것 같다”며 이상한 기분을 호소했다. 문제는 그의 직업이 요리사라는 사실. 콩 재료와 마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콩 공포증 때문에 일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음식을 완성하고도 콩을 담지 못해 주문이 밀렸다. 다른 요리사에게 부탁을 하지만 일이 바쁠 경우 이 문제로 다투기도 했다. 결국 그는 치료를 결심했다. 그가 찾은 곳은 영국 최고의 공포증 병원으로 알려진 원포드 정신병원. 그 병원은 공포증 치료가 1년에 1백건이 넘고 대기자 명단이 6개월이나 밀려 있다. 로버트는 전형적인 대화치료법을 받았다. 가장 무서워하는 것에 점차 노출하는 방법이었다. 처음 의사 앞에 선 로버트는 콩 얘기만 나와도 “몸이 이상하다”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콩 공포증을 가진 그로선 무척 참기 힘든 일이었다. 이에 의사는 “억지로 참지 말라”며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환자가 아프다고 느끼는 것일 뿐 실제로 아픈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의사의 주장이었다. 실제로 시간이 지나자 로버트는 콩 이야기에 익숙해졌다. 점차 그는 콩 통조림을 주목했고 손으로 잡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거북한 표정을 지었다. 1차 치료를 끝내고 얼마 후 2차 치료에 들어갔다. 이어진 치료에서는 콩 통조림 뚜껑을 딴 후 그릇에 쏟아 붓고 콩을 끓이는 데까지 나갔다. 평생 처음으로 콩 요리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든 것이다. 로버트 스스로 놀랄 정도로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 콩 통조림 근처도 가지 못했던 그는 이제 손에 콩을 잡고 놀 정도로 발전했다. 물론 콩을 먹지는 못했지만 전문가들은 90%정도 치료됐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어떤 공포증이든 “피하지 말고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두려움에 맞서 공포의 대상을 접하는 시간을 늘여나가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혼자가 아닌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영국에만 약 백만 명 이상의 공포증 환자가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들이 공포에 맞서지 않는다면 평생 동안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혼자만의 두려움을 가지고 살게 되는 것이다.(사진=콩 공포증을 치료로 극복한 남자)[TV리포트 진정근 기자]gagoram@yahoo.co.kr '가이드 & 리뷰' 방송전문 인터넷 미디어 'TV리포트' 제보 및 보도자료 tvreport.co.kr <저작권자 ⓒ 파이미디어 TV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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