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의 희망따윈 버린지 오래입니다. 모래알같은 정신(해외파의 우월함)이 켜켜히 쌓여 있는 약체팀 이미지가 굳어진 것 같아서요. 한때 홍명보감독이 이런 모래알 조직을 결집시킬 수 있는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정신적지주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를 했었습니다만. 스스로 세운 원칙을 대의를 위해서라는 변명으로 선수 기용의 원칙을 깨버리고 진정한 카리스마가 생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선발된 선수가 제 역할이라도 제대로 잘 해주면 그나마 실망을 안할텐데..그것도 아니고. 대표팀 안한다는 박지성선수만 찔러보다가 안되니까 다른 박씨 데려와서 좀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데..잘 안 되고..
국내파/해외파 의 파벌싸움을 봉합할 감독은 외국명감독이 아니라 국내의 정신적지주인 감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는데, 제가 겉으로 느끼기에 그 골이 봉합되기엔 홍명보감독에게 시간이 너무 부족했거나 우리들이 생각하는 만큼의 강력한 지도력으로 모든 선수를 휘어잡는 감독은 아니었나 봅니다.
해외파라는 이름으로 "우리(해외파) 없이 국내파만으로 대표선수꾸리면 존되는 거야.."라는 마인드를 가진 선수가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부족한 실력을 열정과 협력으로 채울리는 없을것 같은 느낌입니다.
열정도 없고 협력도 없고 실력도 없고 3무축구 인데 지난 대회에서 16강 진출했다고 스포츠 뉴스나 마케팅에서 8강 얘기하는 거 보면 낯뜨거움을 넘어 가소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러네요.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했지만 이번 평가전들을 거치면서 이런 마음들이 한편에 다들 쌓여 있으니까 관심이 멀어지는 것 아닐까요?
일부에선 2002년 히딩크 감독때도 5대0이었다고 하지만 그건 월드컵 개최되기 1년 전 평가성적이고 지금 가나전 4:0의 패배는 3일 남은 월드컵 개막시점에 받아들 점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축구가 일본축구에 도달하려면 30년은 이르다는 조롱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일본은 조편성도 유리하던데...우리는...1승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축구얘기하다 보니 흥분해서 댓글이 길어졌네요. 아하하. 그래도 실전에 강했으면..러시아에게 의외로 선전했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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