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주가는 산책 나온 주인과 개이다."
증시의 오랜 속설입니다.
산책 나온 주인과 함께 가는 개를 머리속에서 상상해보면 주가 이해가 쉬워집니다.
주인을 따라 동네 산책에 나선 귀여운 강아지. 그 놈은 신이 나서 주인을 앞질러 달려가다가도, 조금 있으면 뒤를 돌아봅니다. 그리고 주인이 너무 뒤에 있다 싶으면 다시 주인에게 달려오지요.
물론 거꾸로 달려가기도 합니다. 그러다 주인보다 너무 뒤처진 것을 깨달으면 또 주인에게 달려옵니다. 강아지는 주인을 앞서거니 뒤서가니 하지만 결국은 주인과 같이 산책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지요.
경제와 주가도 이와 비슷합니다. 일시적으로는 주가가 경제를 앞서가며 실제 펀더멘탈에 비해 강세를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그 펀더멘탈로 돌아옵니다. 반대로 주가가 불안감으로 과도하게 하락했다가도 다시 경제 수준으로 오르기도 하지요. 하나대투증권이 최근 이 증시속설을 언급했더군요.
실제로 우리 주가는 연초에 강한 반등세를 보이다 8일 다시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1월2일부터 7일까지 4일 연속 오르다가 8일 하락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각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경제가 최악의 국면을 탈출해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를 했던 사람들은 실망할 수도 있겠고, 반대로 근거가 희박한 연초랠리에 불과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당연한 귀결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산책 나온 강아지처럼, 주가가 앞으로도 주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우리를 헷갈리게 만들 것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강아지가 아니라 그 놈이 따라갈 수밖에 없는 '주인', 실제 경제의 펀더멘털을 주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경제와 주가는 산책나온 주인과 개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우리는 개가 아닌 주인을 보아야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