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7 오후 1:05:45 Hit. 1151
박유동
큰 바윗돌 물위에 우뚝 솟았고
골짝물이 굽이치며 흘러내리네
낙화도 동동 떠내려가고
단풍잎도 동동 떠내려가고
빨간 산과일도 떠내려가고
물속에 사는 물벌레마저 떠내려가는데
작디작은 물이끼 보소서
큰 바윗돌에 딱 달라붙었으니
바위는 온통 푸른 물이끼로 덮이었네
바위는 반지라운 비취색 보석만 같네
물이끼 작은 잎은 보이듯 말 듯
물이끼 작은 꽃은 피듯 말 듯
물이끼는 제 못난 꼴을 아예 찾지 말라네
설혹 제 모습 보려거든 큰 바위를 바라보라네
천만년 끄덕 않을 푸른 바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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