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3 오전 1:54:56 Hit. 2545
개구장이
아이는 개구장이였다.
높은 데서 뛰어내리기도 여러번,
장난을 치다가 친구들과 싸우기도 여러번..
그래서 아이의 몸에는 상처가 아물 날이 없었다.
팔이 부러지기도 하고, 그저 약간의 찰과상만 생기기도 하고...
아이는 유난히 어린이보험에 많이 가입되어 있었다.
그 날 아이는 새로운 놀이를 찾았다.
그건 바로 세탁기 장난..
아이는 세탁기안에 들어간 후 친구에게 세탁기를 가동시켜 달라고 했다.
세탁기가 가동된 후, 친구는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로 달려갔다.
미지근한 물이 점점 차오르고, 세탁기 통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빙글..빙글..빙글..빙글..빙글..빙글..빙글..
아이는 점점 어지러워했다.
물이 코 속에서 맴돌이를 했다.
아이는 뱃속에 물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저번 세탁 때 다 사용되지 않은, 세제 찌꺼기들이
물에 녹아 나왔다.
이 또한 아이의 입으로 들어갔다.
아이의 입에 거품이 차올랐다.
친구는 아직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그 때, 어머니는 외출에서 돌아왔다.
어머니는 아이의 것이 아닌 신발 한 켤레를 보았다.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에 어리둥절해 하며
다용도실로 들어선 어머니는 비명을 질렀다.
세탁기 안에는 아이가 들어있었다.
세탁기 유리창으로 아이의 팔이 보였다.
아이의 얼굴도 보였다.
아이는 어머니를 보자 희망에 차올랐다.
어머니는 침착하게 세탁기로 다가가서 세탁기의 회전을 멈추었다.
갑자기 세탁기가 멈추자 아이는 구토를 했다.
어머니는 세탁기 유리창을 통해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이는 혼미한 정신 속에서 어머니의 입술을 보았다.
"고....ㅁ....워...."
어머니는 잘 들리지 않는 말을 하고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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