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3 오후 4:08:06 Hit. 1105
계단을 오르다가 발을 헛디뎠습니다 들고 있던 화분이 떨어지고어둡고 침침한 곳에 있었던 뿌리가흙 밖으로 드러났습니다내가 그렇게 기억을 엎지르는 동안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내 안 실뿌리처럼 추억이 돋아났습니다다시 흙을 모아 채워 넣고손으로 꾹꾹 눌러주었습니다그때마다 꽃잎은 말없이 흔들렸습니다앞으로는 엎지르지 않겠노라고위태하게 볕 좋은 옥상으로너를 옮기지 않겠노라고원래 있었던 자리가 그대 자리였노라고물을 뿌리며 꽃잎을 닦아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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