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딸에게 비친 그의 모습은 무섭기만 한 존재 였습니다.
그 아버지는 젊었을 때의 휴유증으로
한쪽 다리를 절었습니다.
아버지는 자식들을 위해 열심히 일을 했고,
자식들이 거의 성장했을 무렵 어느 날 이었습니다.
"이제는 너희들도 다 컸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으니
다리 수술을 하고 싶다"고 하시며 좋아하셨습니다.
딸 눈에 비친 아버지는 이상했습니다.
'지금껏 잘 살아왔으면서 그 나이에 무슨 수술이며 또 돈과
시간이 얼마나 드는데......'하며 무척 불만스러웠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뒤 만취가 되어서 들어오셨습니다.
아버지는 취한 몸을 힘없이 누이고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잠시뒤 딸을 찾았습니다.
아버지의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렀습니다.
딸이 처음으로 본 아버지의
눈물이었습니다.
'그토록 속이 아플정도로 수술이 하고 싶으셨을까?'하며 못마땅해 했습니다.
아버지의 흐르는 눈물 사이로 말 소리가 들렸습니다.
"너 결혼식 때 꼭 니손 잡고 똑바로 걷고 싶었는데......"
아버지의 흐느낌은 점점 더 하늘을 울렷습니다.
딸은 아버지의 그 깊은 사랑에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짐 했습니다.
'앉은뱅이가 되는 한이 있어도
꼭 아버지 손을 잡고 들어가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