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시골에 가면서 딸기 3천 원어치를 사 가지고 갔다.
할머니께서 "세상 참 좋구나, 한겨울에 딸기가 다 나오고"
하시면서 집사람에게 "이건 건너 작은 집에, 이건 긴 골목 아재 집에,
그리고 이건 누구 집에"하시면서
일일이 나눠 주셨다.
집사람은 겨우 다섯 개씩 들어 있는 봉지를 갖다 주고
와서는 부끄러워서 혼났다고 했다.
할머니꼐서는 남은 딸기를 며느리, 손주, 손주며느리, 증손주, 증손녀와
함께 맛있게 드셨다.
그런데 저녁에 아버지꼐서 들어오시자,
어디다 두셨던지
"우리 손주가 사온 귀한 것이여" 하시면서
딸기 다섯 개를 내놓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