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연수 중에 자원 봉사 나간 소망원에서
나와 짝이 된 준형이는 34살.
그러나 준형이의 정신 연령은 5살이었다.
준형이가 날 보고 처음 한 말은,
"오늘 울엄마 온다"였다.
해질 무렵 준형이를 면도시키고 있는데 원장 선생님께서,
"준형이가 여기 온 게 세 살쯤이었어요. 그 나이면 정상인도 기억에 없을텐데,
준형이는 엄마 옷 색깔까지 기억하는거 있죠"하셨다.
나와 헤어질 때까지 준형인 엄마 이야기를 여섯 번이나 더했다. 떄로는 누굴 만날 수
있는 것이 커다란 행복이 된다는 걸 난 그날 처음 알았다.
세상은 잘난 몇몇 사람에 의해 빛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