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2 오후 1:10:26 Hit. 1152
은혜
/정성헌
나는 너에게 씨앗 하나 던져주지 않았는데
산 너는 저토록 울창한 숲을 품고 있구나
나는 너에게 새물 한번 담아주지 않았는데
강 너는 저토록 긴 세월 동안 눈물을 뿜어
풍년을 만들어 우릴 배부르게 하는구나
나는 너의 조각 하나 어루만져준 적 없는데
햇살 너는 여전히 세상 만물과 나를 살아 숨 쉬게 하니
저 산을 넘고
저 강을 따라 가는 날
흐드러져 주체할 수 없는 이 은혜를
어찌 갚고 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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