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1 오전 12:35:15 Hit. 5274
결혼한지 이제 2년째.
평일에는 회사에 나가 일을 하고 주말에는 쉽니다.
빨래나 청소같은건 언제나 미뤄뒀다가 토,일요일이 되면 한꺼번에 해왔찌만.
오늘은 어쩐지 마음이 내키질 않아서 그냥 멍하게 있다가 잠깐 낮잠을 잤습니다.
남편도 일어나지 않고 있어서 그다지 신경 안쓱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점심쯤때일까 인터폰이 울려서 모니터를 들여다보니
30대~40대 정도로 보이는 낯선 여성이 서있었습니다.
뭔가 돈을 받으러 온 걸까요? 아니면 남편을 만나기 위해서?
남편이 일어나질 않아서 확인할 수도 없는데다가
나도 잠옷바람으로 단정치 못한 모습이라서
응답하지 않고 조용하게 사람이 없는 척 하고 있으니 또각또각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들렸습니다
그런데 3분뒤 다시 인터폰이 울렸습니다
같은 여성이었습니다.
왠지 기분이 나빠져서 역시 응답하지 않고있으니 그여성은 다시 돌아갔습니다
저녁이 되어 반찬거리를 사러 나가기 위해 현관문을 열고 열쇠로 잠그려는데
투명한 셀로판지로 감싼 꽃 한송이가 편지함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약간 시들어 버린 국화꽃이었습니다.
서서히 이 일의 중대함을 깨닫고 무서워졌습니다.
어째서? 어떻게!
혼란스러운 머리속으로 낮에 찾아왔던 그여성이 떠올랐습니다.
밖으로 한걸음도 나가지 못하는 지금, 저는 혼자서 두려움에 떨며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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