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고향인 제 친구는 제주 공항 보안 경찰관이었습니다.
그는 정직하고 성실한 젊은이로 주경야독하며 검정고시로
경찰의 꿈을 이룬 의지의 한국인이었습니다.
그는 민중의 지팡이로 최선을 다하며 장애인을 돕다
제주도 비바리를 만나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비바리는 일급 지체 장애인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안 가족들은 둘의 사이를 결사 반대했고
곧 친구는 서울로 발령이 났습니다.
그는 직업과 사랑 사이에서 번민하다 경찰복을 벗고
비바리와 결혼을 했습니다.
아무도 축복해 주지 않는 슬흔 결혼식날,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 풀꽃 반지 하나씩 끼고
그는 신부의 휠체어를 밀며 힘차게 말했습니다.
"난 당신의 튼튼한 두 다리가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