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막 지난 아침이었다.
무슨 이유인지 짜증이 잔뜩 난 나는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멍하니 서 있는 내 어깨 위에 따스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뒤돌아본 내 뒤엔......아무것도 없었다.
난 고개를 돌렸고, 그때 다시 어꺠 위의 따스함을 느꼈다.
살며시 고개를 돌려 내 어깨를 보았을 때야 알았다.
지하철 지붕(2호선 뚝검 역은 지상역)작은 틈사이로
봄 햇살이 내 어깨에 얹혀져 있음을......
그때 난 내 마음속의 짜증이 녹는 소리를 들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건 그리 큰 것만은 아니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