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늘 경어를 쓴 이유를 안 것은 사은회 때였다.
"여러분의 현재에 경어를 쓴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그 무한한 가능성 앞에 존경과 찬사를 보낸것입니다."
시간이 흘렀다.
1998년 가을, 제자들 중 실직자 몇몇이 함께 등산을 했다.
낮술에 취한 하산길에 그 은사님과 마주쳤다.
모두 그분이 바라본 가능성이란 말 앞에 수치심을 느끼며 어정쩡한 인사를 건넸다.
그때 은사님은 허리 숙여 정중히 인사를 한 후
길을 재촉하셨다.
그뒤 제자들은 그분이 바라보고 있는 가능성을 찾아 다시 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