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07 오후 4:08:15 Hit. 1604
늦은 저녁 골목길에서 키가 큰 여자가 말을 걸어왓다.
다리가 이상할 정도로 가늘고 걸음이 휘청휘청한게 어딘가 음침한분위기가 풍긴다.
마찬가지로 손도 나뭇가지처럼 가늘고 새빨간 핸드백을 어깨에 걸치고잇다.
한숨인지 호흡인지 알수 없는 소리를 내며 숨을 쉬고 있는데
분명히 나에게 묻고 있으면서도 시선은 완전히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
[아아... 그, 그럼 어디로 가시려구...?]
위험한 사람같다
나는 대강대강 대답해버리고 빨리 그자리를 떠나려고햇다.
[장미 아파트 203동 701호]
[ ........ ]
거기는 내가 사는 아파트의 주소였다.
방번호까지 딱 맞다.
[글쎄요, 잘 모르겟네요.]
나는 뭔가 기분나쁜 일에 관련될 거 같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자 여자는 허리를 구부려서 머리가 땅에 닿도록 인사를하고
다시 흔들흔들 골목 안쪽으로 사라져 갔다.
[소름끼쳐...]
나는 일부로 길을 빙빙 돌려가서 아파트로 돌아왔다.
아파트 문이 제대로 잠겨있는 것을 확인하고 재빨리 문을 열었다.
깜깐한 방안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길 좀 가르쳐 주세요][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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