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도에서 노숙자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빵 봉지를 뜯으시다 그만 빵이 떨어졌고,
한 남학생이 실수로 그 빵을 차 버렸다.
그러나 그는 한번 쳐다볼 뿐 그냥 가 버렸다.
그때 어떤 꼬마 아이가 뛰어와서는 빵을 주워
이리저리 먼지를 털어서 할아버지에게 주었고,
할아버지는 화난 얼굴로 그 빵을 드시기 시작했다.
나는 미안해 할 줄 모르는 그 학생과
고마워할 줄 모르는 할아버지가 미웠다.
그러나 그 아이는 봄 햇살처럼 활짝 웃고 있었다.
어른이 되면서 잃어 갔던 사랑이
그 아이의 얼굴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