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06 오전 9:27:21 Hit. 1479
제 자리를 돌면서 감홍시처럼 새빨간 그대
타작마당 담장가에 살풋 앉았다 일어 서네
들빛은 차고 달빛은 서리를 타고 내리는데
그대는 달빛에 어리어 너풀너풀 춤추고 있구나
까마득히 보이는 저 산 등성이에는
상현달이 나뭇가지에 걸려 졸고 있는데
그대는 여전히 타작마당에서 춤추고 있구나
빈들엔 허수아비 제흥겨워 혼자 놀고
그대는 뭇 친구와 돌며 뛰며 춤을 추네
에헤라 금년에는 풍년이구나
달빛에 어린 그대는 영락 없는 가을이로다
대숲엔 밤 바람 불고 우리네 마음엔
늦 바람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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