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호수
啄鳥/ 조춘구
산에서 보내진 물은 호수에 고이고
호수는 그물로 산을 포옹한다
호수에 투영된 산의 모습은
천년만년 늘 그 자리에서
호수를 메마르지 않도록 한다
변함없이 지켜주고 보듬어주는
산과 호수의 지고한 사랑처럼
아픔과 괴로움을 극복하는 성숙된 사랑이길
중년은 원하건만
때로는 아려오는 고통을 견디지 못해
떠도는 바람 되고 흐려지는 구름 되니
이는 모든 허물을 보듬어주는 호수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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