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05 오후 12:16:08 Hit. 1107
주여오늘은거두어 들이기에 바쁜가을입니다.우리들에게 베풀어주심이이처럼엄청납니다.이제 온세상은 추위와 얼음과 눈으로덮이고눈보라가 길을 가다 막아도우리들에게는따뜻한 거처와솜옷과 더운 물이주어지고불의 요정들이훈훈한 공기로 감싸주고 있습니다.우리들에게 베풀어주심이이처럼엄청납니다.
― 박목월의 시 〈가을의 기도〉 중.
▶박목월 《크고 부드러운 손》(민예원, 2000), 83쪽◀
아무것도 받은 것이 없는 것 같아도,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것을 누리고 있습니다.하루 세 끼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밤이 되면 들어가 잘 곳이 있다는 것….
하늘과 땅과 사람들이우리에게 베풀어준 것이이처럼 엄청나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에게는,앞으로도 더 엄청난 선물들이 주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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