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어린 시절.
그녀에게 어머니는 부끄러움이었다.
제 또래 친구들의 어머니보다 열다섯 살 정도 더 많은
그녀의 어머니와 길을 나선 그녀,
잡고 있던 어머니의 손을 슬그머니 놓고
성큼성큼 앞서서 걸어간다
뒤따라 걸어오는 어머니를 모르는 사람처럼.
늙은 어머니가 부끄러워 늘 멀찌감치 떨어져 걷던 그녀,
그마나의 동행도 피하고 싶었던 그녀,
그러나 스물두 살의 그녀는 어머니의 손을
함부로 놓지 못한다.
손을 잡고 있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