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01 오후 5:54:15 Hit. 1019
"내 밑에 있으려면 세 가지는 꼭 지켜줘야 한다. 첫째로 남의 정 가르는 짓은 하지 말 것. 정히 좋으면 몇 달 가만 살림 차리는 것은 좋지만 조강지처 내쫓고 안방 차지하는 것은 못 봐준다. 둘째로는 살림을 덜어내도 집과 양식은 남겨줄 것. 화류계 사랑, 재물 오가는 거야 당연지사지만 남을 거덜나게는 하지 말라는 뜻이다. 좋은 벌치기는 꿀을 떠도 반드시 남기고 뜬다. 셋째 기둥서방은 안 된다. 서로 좋아 결혼하는 거야 말리지 않지만 기둥서방 두고 이 집 들락거릴 생각은 마라. 너희들을 위해서도 이 세 가지는 꼭 명심해야 한다. 너희들이 다시 업을 짓게 되는 것은 대개 이 세 가지를 지키지 못해서다. 됐다. 가서 며칠 더 쉬고 다음주부터 나오너라."
― '보살 마담'이라 불리는 술집(백운장) 주인이 영희에게 한 말.
▶이문열 《변경 6》((주)문학과지성사, 1994), 275-276쪽◀
비록 몸을 팔아 살지라도,첫째, 남의 정 가르는 짓은 하지 않는다.둘째, 남의 살림을 거덜나게는 하지 않는다.셋째, 기둥서방을 두어서는 안 된다.
몸 팔아 사는 인생을 '막장'이라 하지만그래도 최소한의 도리는 지키라는 것인데,요즘 보면 멀쩡한 직업 가진 어떤 양반들이최소한의 양심마저 팔아먹고 사는 것 같습니다.
나라 살림을 거덜내 놓고도 '선방'했다고자화자찬을 늘어놓는 사람도 있고,남의 논문 배껴 써놓고도, 멀쩡하게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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