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시집가기 전날, 그리도 서럽게 울던 까닭을
그때 나는 몰랐다.
아버지가 흰 쌀밥을 드시다 만 까닭을
그때 나는 몰랐다.
엄마가 난전에 쪼그리고 앉아 과일을 팔던 까닭을
그때 나는 몰랐다.
여동생의 늦은 귀가에 모두들 초조해 하던 까랃ㄱ을
그때 나는 몰랐다.
작은형이 그 먼곳에서 생선 몇 마리를 싸 온 까닭을
그때 나는 몰랐다.
작은형이 그 먼곳에서 생선 몇 마리를 싸 온 까닭을
그때 나는 몰랐다.
이제 세월이 흘러 내가 가정을 이루었다.
지금에야 그 '까닭'을 이해한다.
삼십하고도 몇 년이 더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