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어머니께서 형당이 높아 또 입원을 하셨습니다.
수저를 든 손에 힘이 없어
밥 위에 반찬을 놓아 드렸습니다.
무심히 창밖을 보니 봄비가 사알살 내렸습니다.
"에미야. 경진이 끝날 시간이구나.
학교에 우산 갖다주어라."
"괜찮아요. 비 맞고 와도 돼요."
"아니다. 너희들 학교 다닐 때 비가 아무리 억수같이
쏟아져도 나는 일하러 다니느라 한 번도 우산을 가져다
준 적이 없었지. 이렇게 늙으니 많이 후회가 되는구나.
어서 가거라"
우산을 가지고 학교 가는 길에
얼굴위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