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3 오전 9:33:16 Hit. 1163
“옛날 홍문잔치에서 장수 하나가 촛불이 잠깐 꺼진 틈에 번쾌의 여자의 젖을 만졌소. 여자가 그 남자의 투구끈을 끊었소. 살짝 그 이야기를 들은 번쾌는 촛불을 켜지 못하게 하고 모두 투구끈을 끊으라고 말했소. 손목 한 번 잡은 것, 젖 한 번 쥐어 짠 것, 그것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소. 그것 때문에 목숨을 버려야 하오? 과부, 업어가요.”
“홍문연은 항우가 범증의 말을 듣고 유방을 자살하려다가 번쾌의 칼춤으로 실패한 잔치 아니냐?”
“칼춤 추기 전에 미리 한 잔씩 했는개비요. 또, 번 장군 아니면 그 넓은 중국 천지에 부하 장수의 실례를 감싸줄 아량을 가진 사람이 없었겄소? 죄를 감추는 것은 그것이 죄라는 것을 알았다는 증거 아니요? 범죄를 공공연하게 저지르는 것을 한 번 생각해보쇼. 그것은 부도덕이 아니라 무도덕이고, 반사회적이 아니라 반인간적이고, 반인륜적이 아니라 반자연적이요.”
▶서정인 《모구실》((주)현대문학, 2005), 251-252쪽◀
잔치가 벌어지고 있던 자리에서,불이 꺼진 틈을 이용해서상관의 여자의 젖을 만진 장수.죽어 마땅한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건을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고남자의 귀에 대고 살짝 말해준 여자.모든 사람의 갓끈을 자르도록 한 번쾌.두 사람 다 보통 사람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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