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3월, 교통사고로 경추 탈골 왼쪽 어깨 마비.
보름 동안 의식 불명. 깨어나서 아픔과 불면 장애로 오는
정신적 고통을 죽어 버린다며 남편을 압학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간병인이 있는데도 목욕, 머리 감기는 일은 직접 해줬고,
4개월 때부터는 대기업 중간 간부 자리까지
내던지고 나와 내 간호하는 것으로 혼신을 다해 영육의
건강을 찾도록 해줬다. 워낙 큰 사고여서 지금도 아픔은
많다. 그런데 50년 묵은 산삼이라며 말 한마디 없이 구해ㅅ,
한 뿌리는 친정 엄마 드리고 한 뿌리는 나 주려고 가져왔다며
정성스럽게 씻어 "내 사람 내가 챙겨야지. 잎새까지 다먹어"
하며 쟁반에 받쳐 내놓는데 정말 어안이벙벙하고 목이 메어
삼뿌리가 넘어가지 않았다. 남편의 정성과 사랑에 감사한다.
항상 자신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고 감싸 주는 남편에게
보답하는 일은 정신과 몸이 건강하게 잘 사는 일이다.
핏줄보다 강한 남편의 사랑으로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