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18 오후 6:47:31 Hit. 1409
봄빛이 그리운 밤에/김영원
삶이 아득하게 깊어지면
눈물은 더욱 흥건해
사념의 가지마다 눈꽃이 피어나고
눈꽃 속에 하늘이 보입니다
차-암, 봄빛이 그리운 밤입니다
하지만 내 곁엔 아무도 없습니다
처음부터 아무런 약속도 없었기에
손님 맞을 염려 따윈 안 해도 되겠지만
오랫동안 부둥켜안았던 외로움이
이제는 비가 되어 내립니다
눈이 오다 비로 바뀐 걸 아쉬워하며
나 말고 슬퍼할 사람이 또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일기예보에
내일은 큰 눈이 내린다고 합니다
길이 막혀 아무도 만날 수 없을지라도
제발 내 가슴에 흐르는 슬픔처럼
비로 바뀌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날
저 길모퉁이 눈사람 하나
오지 않는 님을 무작정 기다리며
부득부득 서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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