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씨앗
- 칼릴 지브란
내 마음의 나무는 열매로 무겁나니
오라! 그대들 배고픈 영혼들이여!
와서 따 먹으라
그대들 주린 배를 채우라
나의 마음은 오래 묵은 포도주로 흘러 넘치나니
오라! 그대들 목마른 영혼들이여!
와서 마시라
그대들의 갈증을 가시게 하라
내 꽃피지 않는 나무, 열매 없는 수목이라면
불모의 쓰라림
고난보다 혹독한 그 풍요의 고통을 알지 못하련만
내가 말라붙은 우물
사람들이 돌을 던져보는 저 깊은 곳의 빈 우물이라면
타는 입술을 적실 수 없는 아픔
맑은 샘의 비통함을 겪지 않아도 좋으련만
내 차라리 무심한 발길에 밟혀 부러진 갈대피리였다면
오, 차라리 그러하였다면....!
오! 손가락을 다친 이여
수금을 연주하지 못하는구나
오! 귀먼 사람들아
저 아름다운 수금 소리를 듣지 못하는구나
나의 말에 귀 기울이라
오! 그대들 내 어머니인 땅의 아들들아 딸들아!
가슴을 비우라. 이 말을 담아 두라
예언자의 목소리로 전하는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겨두라
지혜의 씨앗.
신의 이 귀한 선물을
그대들 영혼의 정원에서 꽃피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