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31 오후 2:52:04 Hit. 1492
K가 어렸을 적이었다. 당시 학교를 갈려면 10리가 넘는 길이었고,K는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학교를 가는 성실한 학생이었다.그러던 어느날, 친구들이랑 뛰놀다 잠이 든 K는 해가 떨어진 지 한참뒤에야 일어나고 말았다.주섬주섬 책가방과 소지품을 챙기고 집으로 향하는 K였지만,
왠지 그 날따라 서늘한 공기가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K가 집으로 가기 위해선 꼭 건너야 하는 관문이 있었다.그것은 조그만 다리였는데, 조금만 물이 불면 쉬이 잠기곤 했다.그 다리를 건너던 K는 갑자기 밀려오는 생리반응에 바지를 내리고 일을 보고 있었는데.....그날따라 깊게만 보이던 개천에서 뭔가가 나타나 K를 얼어붙게 만들고 말았다.그건 바로 여인의 형체였다.그 여인은 맑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K에게 손짓을 하고 있었다. 마치 내려오라는 듯이 말이다.그녀는 너무나 외롭게 보이고 있었다.K는 몸이 얼어붙어 아무것도 할수 없었지만, 여인의 하얀 손은 물에서 빠져나와 그를 향하고 있었다.K는 자기도 모르게 물가로 향하고 있었다.정신을 차린 K의 눈에 비친건 근심어린 어머님의 얼굴이었다.어머님은 나중에 이장님에게 인사를 전하라고 하셨다.그 분이 물에 들어갈려는 K를 겨우 구했다고 한다.그리고 어머님은 아이를 얻지못해 소박맞은 여인이 근처 강가에서 자살했는데,아마 그 여인이 K를 데려가려 했을거라 말했다고 한다.이렇게 이야기를 끝낸 K는 한마디 덧붙였다."하긴 그렇게 얕은 냇가에서 어른들은 죽고 싶어도 죽을수가 없죠.한 세명정도 죽었을 겁니다. 애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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