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이야기는, 80년대말 경에 제가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로, 꽤 오랜시간동안 무서운 이야기로 기억에 남아있는 것 입니다.)
어느 중학교에 한 학생이 있었는데,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는 있었지만, 원하는 고등학교에 갈 수 있는 입시 성적을 이룰 수가 없었다. 학생은 고민 끝에 한 용한 무당을 찾아갔다. 무당은 부적을 하나 써 주면서, 고양이 머리를 하나 구해다가 깊은 밤에 어느 공사장에 있는 버려진 화장실에 던져 넣으라고 했다. 다만, 고양이 머리를 던지면서, 결코 화장실에 불을 켜지 말고, 화장실에 뭐가 있는지 봐서는 안된다고 했다. 학생은 어차피 돈이 많이 드는 일도 아니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동네 도둑고양이를 잡아다가 시키는대로 했다. 우연인지 그 이후 학생은 성적이 쑥쑥 올라가서 가고 싶은 고등학교에 합격할 수 있었다.
3년후. 학생은 대학 입시를 앞두고, 또다시 성적이 뜻대로 오르지 않았다. 너무나 대학에 대한 욕심이 강했던 학생은 다시 한 번 일전의 무당을 찾아갔다. 무당은 이번에는 개의 머리를 구해서, 깊은 밤 문제의 화장실에 던져 놓고 오라고 했다. 이번에도 결코 화장실의 불을 키고 봐서는 안된다고 했다. 학생은 꺼림칙 했지만, 이번에도 시키는대로 했고, 공교롭게도 학생은 아슬아슬하게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이 되어, 학생은 고시 공부에 열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험 점수가 뜻대로 나오지 않아 고민했고, 이번에도 다시 무당을 찾아갔다. 무당은 이번에는 갓난 아기의 머리를 깊은 밤에 그 화장실에 던지라고 했다. 사람의 머리를 사용한다는 것 때문에 학생은 갈등했지만, 고시 생활의 스트레스 대문에 결국 학생은 마음을 굳혔다. 학생은 병원 영안실에서 태어나자마자 죽은 아기의 시체를 구했다.
외딴 화장실에서, 학생은 그 어느때보다, 두려워하면서 아기의 머리를 던지러 갔다. 학생은 섬뜩한 마음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허겁지겁 가방에서 머리를 꺼냈다. 그런데, 그러다 그만 돌아서다 실수로 전등스위치에 팔꿈치가 부딪혔다. 화장실에 불이 환하게 켜져서, 보니, 화장실 바닥에는 그 무당이 입을 하아 하고 벌린채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