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모 자살 사이트의 정모에 참가했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상당히 귀엽게 생긴 여자애가 있어서 놀랐었어.
그리고 서서히 분위기가 고조되어 모두들 왜 자살하고 싶은지에 대해 앞다투어 이야기를 쏟아놓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남들에게 나 좀 잡아달라고 하는 듯한 제스처같기도 했어....;;
마치 누가 더 불행한가 불행자랑대회처럼 되었는데
우연히 바로 옆에 앉은 그 귀여운 애가 나한테 '어째서 자살하려고 하세요?'
하고 물었다.
나는 솔직하게
'사실 여자들한테 전혀 인기가 없어서, 아직까지 동정이에요' 하고 말했다
사실 그 때가 내가 마지막 20대이던 해의 12월이였어...
남들 한껏 부풀어 있을 때 난 그 때 그런 고민을 하면서 자살을 생각했었지,
아무튼 그러자 그 여자애가'그런 일로 자살을 생각하다니, 바보같네요'라며
둘이서 따로 빠져 나와 그대로 모텔로 직행 ............................그렇게 첫 경험을 했다.
첫 경험을 하자, 그런 일로 고민하고 있던 나 자신이 너무나 바보같았지.
그동안 사람구실 못하고 난 인간의 탈을 쓴 개미따위의 존재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말이야
아무튼 그걸 깨닫게 해 준 그녀가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몇일 있다가 사이트에서 쪽지로 그녀에게'정말로 고마워요. 그런데 OO씨는 왜 자살하려고 했어요?'
하고 묻자 '실은 저, 에이즈라서 이제 얼마 안 남았어요.' 라고 이야기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