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12 오전 7:59:57 Hit. 4032
물망초 -김남조
기억해 주세요 부디 날 기억해 주어요. 나야 이대로 못 잊는 연보라의 물망초지만 혹시는 날 잊으려 바라시면은 유순히 편안스레 잊어라도 주어요
나야 언제나 못 잊는 꽃이름의 물망초지만 깜깜한 밤에 속 이파리 피어나는 나무들의 기쁨 당신 그늘에 등불 없이 서 있어도 달밤 같은 위로
사랑과 꽃이 영혼의 길을 트고 살았을 적엔 미소와 도취만이 큰배 같던 것
당신이 간후
바람곁에 내 버린 꽃빛 연보라는
못 잊어 넋을 우는 물망초지만
기억해 주어요 지금은 눈도 먼
물망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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