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가 자동차 대형 자동차 정비소를 하시거든요..
근데 그 곳이 젊은 마초스러운 남자들만 있어서 양기가 넘칠 것 같지만..
또 한 편으로는 완전박살이 나서 피투성이가 된 차도 실려오고..
특히 밤이면 정말 으시시한 분위기가 돼요..
박살나있는 차들.. 이리 저리 부속품을 맞추다 만 차의 그림자는 뭐랄까.. 인골모형처럼 을씨년스럽다라고 할까요..
거기 일하는 직원들은 박살난 자동차 안에서 동전도 찾아내고 음악씨디 같은 것도 가끔 슬쩍하고 그래요..
약간의 부수입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우리 엄마는 그런 걸 정말로 싫어했죠.. 도덕성을 떠나 그런 재수없는 물건은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며..
왜 운 나쁜 사람이 가지고 있던 걸 갖게 되면 신변에 좋지 못한 일이 생긴다는 그런 미신있잖아요..
아무튼 각설하고..
제대하고 복학하기 전까지 어떻게 근 일 년 정도의 공백이 생겨서 여기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저랑 사촌형이랑 야간경비와 주말경비를 많이 섰는데..
밤에도 사고는 나니깐.. 또 이상하게 꼭 밤에, 새벽에 차를 찾아가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아무튼 이 날도 12월 31일 밤부터 1월 2일까지인가 3일까지인가.. 제가 근무를 서게 됐죠..
며칠을 혼자 티비와 인터넷으로만은 견디진 못 할 것 같아서 친구들을 불렀죠..
먹을거리를 잔뜩 사다놓고 수다도 떨고 같이 인터넷 게임도 하고 그러다 어느새 제야의 종을 칠 때가 됐죠..
준비해 놓은 폭죽을 들고 33번의 종소리가 끝나자마자 마당에 나가 폭죽을 터뜨렸죠.. 무슨 애들도 아니고;; 24먹고.. ㅋ
아무튼 그렇게 밤새 놀다가 친구들은 다음날 아침 돌아갔고..
전 다시 혼자 남아서 사진을 정리해서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고.. 어느날 새벽 홈페이지에 달린 리플 하나.. "뒤에 웃고 있는 여잔 누구야?"
남자놈들끼리 놀았는데 웬 여자??
다시 스크롤을 올려 사진을 확인하는데.. 그 새벽에 소름이 쫙--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친구한테 전화를 걸어서 이거 뭐냐, 사람이냐 귀신이냐.. 아니면 폭죽연기냐?? 떠들다가
그 때 갑자기 그 사진을 찍은 전날인가 그 전날인가 실려왔던 피투성이 차가 생각나더라구요..
혹시나 그 차에 타고 있었던 여자는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