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0여년 전 서울 오*남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학교 앞에 홍*아파트라는 단지가 있었습니다.
(지금 재개발되어 고층 아파트가 있습니다)
비 오는 날이었습니다.
조별 활동으로 그 아파트에 사는 친구네 가게 되었는데,
아파트 입구에서 놀이터를 지나가던 중 이상한 걸 보게 되었습니다.
철봉에 뭔가 걸려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철봉에 수갑이 걸려 있었습니다.
(한쪽만 있고 다른 쪽은 없었습니다)
철봉과 같이 파란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었는데,
문득 친구가 해준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비오는 날 그 아파트에서 살인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출동한 경찰관 한 명이 범인을 검거했는데,
경찰관도 부상을 당해 범인을 수갑으로 철봉에 잡아두고
지원을 요청하러 갔답니다.
그런데 지원을 요청하고 돌아오자 범인은 사라지고 없었다고 합니다.
피가 줄줄 흐르는 수갑만 남긴 채…….
얼마 후에 범인 과다출혈로 죽은 채로 발견되었는데
이상하게도 오른 손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수갑에서 탈출할 때 잘라낸 오른 손이 말이죠.
여하튼 철봉에 있는 수갑을 보니 이야기가 생각났고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니 소름이 끼쳤습니다.
그리고 놀이터를 지나 아파트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
문득 뒤를 보니 철봉 근처에 한 남자가 서 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 우산도 쓰지 않고, 철봉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걸 꺼려했다고 합니다.
놀이터에서 손이 기어 다닌다던지,
죽은 범인이 다시 나타나 아이들을 쳐다본다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