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때, 기숙사에서 지냈더랬어요.학교가 좀 깊숙한곳에 있어서 택시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택시기사 아저씨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거기가 원래, 직업여성들 데려다가 교육시키고.. 하는데였는데,
12년전쯤엔가 불이 나면서 건물 다시 세우고 학교로 바꾼거라고.
그래서 그러려니 - 하고 지내고 있을 무렵이었습니다.
입학하고 기숙사 입사한지 한 일주일쯤 되었을 때네요.
건물 중앙에 계단이 있고, 1층은 좀 넓은 - 점호등등의 집합장소,
2층은 시청각실(TV시청실), 3층은 2층과 똑같은 위치의 회의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회의실 옆방을 쓰는 친구들이 그런 얘길 하더군요.
분명히 문을 다 잠그는데 쇼파를 끄는 소리가 들린다고..
그때 저희과 친구들이 회의실을 점령(;)하고 매일 의자 끌어다 붙여놓고 라면먹고 그랬었던지라
그 소리가 귀에 익숙하거든요.
12시만 되면 기숙사 전체 소등을 하고 회의실, 시청각실 문을 다 잠그는데
꼭 자려고 누우면 그소리가 들린다는거였습니다.
친구들 여럿이 같이 있겠다, 너무 궁금해서 12시가 지나고 회의실 바로 앞에 귀를 기울이고 쪼그려 앉았습니다.
근데 정말 들리더군요 그 소리...
그것도 10-15분정도 지속적으로..
너무 깜짝 놀라 소리지르며 뛰어내려갔었던 기억이 나네요...^^;
건물이 너무 오래된거여서 그런지, 가위 눌렸다는 친구들도 많고-
뭔가를 봤다는 친구들도 많고.
밤엔 저 멀리 농가에서 개들이 짖어대는 소리와, 불꺼진 도서관, 학과동 건물들의 을씨년함;
재미도 있었지만 꽤 무서웠던 기억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