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대생 두명이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다.
한 친구는 결벽증이 심하고 예민한 성격이라 물건들이 흐트러지거나 제자리에 놓여 있지 않은 걸 싫어했다.
다른 친구는, 조용하고 침착한 성격이었지만 덜렁대는 게 심해 결벽증이 심한 친구와 가끔 다투곤 했다. 하지만, 조용하고 침착한 친구가 시간이 지나면서 항상 결벽증이 심한 친구에게 맞춰 주곤 했기 때문에, 큰 마찰 없이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시험 기간이라 조용하고 침착한 성격의 친구는 도서관에서 밤을 샐 요량으로, 공부하다가 집에 놓고 온 책을 가지러 들어갔다.
집은 불이 꺼져 있었고 다른날과 다르게 문이 열려 있었다. 인기척도 들리고, 불을 켤까 하다가 예민한 친구가 잠을 깰까봐 조용히 책만 챙겨가지고 집을 나갔다.
다음날 아침, 도서관에서 집으로 돌아온 친구는 119 소방차와 경찰차가 자신의 집앞에 와 있는 것을 보고 어디서 사고가 났나 보다 생각하며 집으로 들어갔다. 집에 들어선 친구는 깜짝 놀랐다.
자신의 친구가, 칼에 찔린 모습으로 죽어 있었던 것이다. 경찰은 간밤에 강도가 들었다고 말했고, 저항하려는 친구를 수십번 동안 칼로 난자하여 죽였다고 했다.
그 친구를 더 놀래켰던 것은, 화장대 거울에 붉은 립스틱으로 쓰여진 글이었다.
그 글은 바로...
불 켰으면 너도 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