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집으로 이사온 가족이 있었다. 이 가족에겐 9살짜리 현성이라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어느날밤, 자다가 눈을 뜬 현성이는 책상에 왠 남자가 앉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걸
보았다. 그리고 다음날 밤에는 계속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부모는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계속 현성이의 몸이 좋아지지 않자 무당에게 데려갔다. 그런데 그 무당은 얘기를 듣더니
"당장 그 방에서 나가!!"
라고 외친것이다. 놀란 부모가 왜그러냐고 물었다.
"그 방은 저승과 이승을 연결해주는 통로야!그래서 저승으로 가야할 귀신들이 자꾸 아이 방에 나타나는거야, 당장 그방에서 나가!!"
2.
미국으로 유학을 간 청년이 있었다. 그 청년에게는 애인이 있었는데 유학을 마치고 한국을 돌아왔는데
유학기간중에 애인이 병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날밤, 자다가 갑자기 소변때문에 화장실로 가게
되었다. 무심코 거울을 바라본 청년은 숨이 멈출것만 같았다.
"고마워...날 기억해줘서...오늘 내가 죽은지 100일째 되는 날이야..."
3.
어느 백화점에 근무하는 한씨 라는 경비원이 있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밤늦게 백화점을 순찰하며 이상이 없다는걸확인했다. 그런데 갑자기 댕-하고 엘리베이터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그순간 한씨의 눈 앞으로 잘린듯한 손가락 하나가 재빠르게지나갔다. 한씨는 헛것을 본거라고 생각하고는 뒤로 돌아섰는데 엘리베이터 가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다시 뒤돌아보니 창백한 얼굴의 소년이 장난감 로보트를 품에 안은채 한씨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다음날, 한씨는 동료 경비원에게 기절한채로 발견됐다. 게다가 한씨에겐 왼쪽 엄지 손가락이 깨끗하게 잘려나가고 없었다. 이에 기겁한한씨를 보며 동료가 말했다.
"그 얘를 만났군. 6년전에 엘리베이터에 손가락이 끼어 죽은 아이야. 가끔 나타나 다른 사람들의 손가락을 훔쳐가곤 하지."
4.
결혼을 앞둔 선예 라는 여자에겐 근사한 약혼자 가 있었다. 그런데 결혼식하기 이틀전, 약혼자와 함께 드라이브 를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선예씨는 무사히 깨어났지만 약혼자는 며칠간을 혼수상태에 있었다. 며칠후, 약혼자 는 무사히 깨어났고 선예씨와 약혼자는 결혼식을 무사히 치뤘다. 그런데 첫날밤부터 왠 남자가 자기를 노려보는 꿈을 꿨는데 그 다음부터 계속 그런꿈을 꾸는 것이었다. 결국 불안해진 선예씨는 약혼자에게 그 사실을 말했다. 그랬더니 약혼자는 "그건 아마 저승사자 일거야."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한마디를 덧붙였는데 그 한마디에 선예씨는 기절했다.
"내가 바로 그 저승사자야."
5.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있었다. 이 학생들 중 하나가 여행온지 이틀째 되는날 아침, 일찍 씻으러 목욕탕으로 향했다. 그런데 가봤더니
이미 안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다.
'아침에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라고 생각했는데 한 중년 남자가 그 학생에게 때밀이를 주면서 자기 등을 밀어달라고 했다. 그래서 학생은 남자의 등을 밀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남자의 등이 차가운것이었다. 게다가 목욕탕의 사람들 모두가 차가운 표정에 아무말이 없자 겁이 난 학생은 거기를 나와 다시
숙소로 돌아가 선생님에게 말했다. 그러자 선생님은 학생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긴 목욕탕이 없어. 2년전에 불이 나서 전부 다 타버렸거든. 네가 본 사람도 그때 죽은 사람중 하나일거야."
6.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고등학생이 있었다. 밤늦게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그 학생은 그날밤도 오토바이 타고 도시를 돌아다니다가
다른 오토바이 패거리들의 시합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 학생의 상대는 검은색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는 헬멧을 가지고 있는 남자
애 였다. 시합이 시작되고 둘 다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학생이 공부하는 학교까지 가게 되었는데 한참 달리다가 보니까 상
대편 남학생이 안 보이는것이었다. 어디갔나 싶어서 주위를 둘러봤는데 그 학생의 옆반 담임이 학생의 이름을 부르며 어깨를 치는거였
다.
"너 이 밤늦게까지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거냐?집에 안가?"
"그러는 선생님은요?오늘 숙직이세요?"
"아니, 내 차례는 저번주야. 오늘은 꼭 오면 안되는 날이거든."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학생이 묻자 선생은 표정을 어둡게 하며 말했다.
"실은 네가 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일인데, 그때도 너 처럼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길 좋아하는 녀석이 있었어. 공부도 안하고 부모랑
선생한테도 반항하고 해서 여러가지로 애먹이는 놈이었는데 보다못한 선생들중 한 선생이녀석의 오토바이를 전교생이 보는앞에서 망가뜨렸지. 그런
데 오토바이를 목숨처럼 생각하던 놈이라, 바로 그날밤에 이 학교에서 자살해버렸어."
순간 그 학생은 자신과 경주를 하던 상대를 생각하며 물었다.
"선생님 혹시 오늘밤이..."
"맞아, 오늘이 그녀석이 자살한날이고 내가 놈의 오토바이를 망가뜨렸어. 그후로부터 5년이나 지났는데도 아직도 죄책감이 사라지질 않
아."
순간 부앙 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학생과 선생 모두 소리가 나는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검은색 오토바이를 몰던 그 학생이 씩 웃으면서
굉음을 내며 두 사람에게 돌진하고 있었다.
7.
산부인과에서 일하는 김씨는 몇년째 아내의 임신소식이 없자 큰 고민에 휩싸였다.
그런데 어느날, 한 스님이 그들 집 앞을 보다가 "허,큰일이로다."라고 말하고는 가버리려는것이다.
김씨가 그 스님을 붙잡고 무슨 소리냐고 묻자 스님은"올해, 당신의 아내는 임신을 할것입니다.
허나 애를 놓고 나면 20살이 될때까지 물 근처에 가까이 하게 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정말 김씨의 아내는 임신을 하였고 귀여운 사내아이를 낳았다.
김씨는 그 아이를 보며 스님의 경고대로 물 근처에 가까이 하지않게 하기 위해 노력을 다했다.
아이가 9살되던 날, 아이는 부모에게 바다에 가고 싶다고 졸랐다.
김씨는 스님의 경고가 생각났지만 괜찮을거라 생각하며 아이를 바다에 데려갔다.
아이가 바다가 좋아서 노는걸 보며 흡족해진 김씨는 비디오카메라로 아이를 찍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가 뛰는걸 멈추더니 바다를 향해 달려갔다.
놀란 김씨와 아내가 아이를 잡으려고 했지만 아이는 물속으로 사라졌고 며칠후에 차가운 시체로 발견되었다.
김씨는 스님의 경고를 듣지 않은걸 후회했는데 아내가 그날 찍은 비디오를 보자고 말했다.
그래서 부부 둘다 비디오를 보았다. 한 몇분간 아이가 노는게 그대로 텔레비전 화면에 나오고 있었는데 그 다음 순간, 부부는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찍을때는 없었던 한 여자가 아이의 손을 잡은채 바다로 데려가고 있었다. 허나 정말 비명을 지르게 만든건 그게 아니었다.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 아이의 얼굴은 웃고 있었다. 싸늘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