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2 오전 8:38:02 Hit. 5278
전쟁 중이었던 나라의 어느 시골.도시에서 도망쳐 온 소년은 연상의 소녀와 친해졌다.
어느 날 소녀와 놀고 있는데 갑자기 공습경보가 울렸다.소년은 서둘러 밭으로 숨었는데, 조금 떨어져있던 소녀가 소년을 걱정해서 달려왔다.
소녀는 흰 옷을 입고 있었다.흰 옷은 분명 잘 보이기 때문에 표적이 될 것이다.라고 생각한 소년은 다가오는 소녀를 냅다 밀쳤다.
순간 몇 발의 총성이 들리며 눈앞에서 소녀가 쓰러졌다.소년은 무서워져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얼마 후, 전쟁은 끝나고 소년은 소녀의 생사도 모르는 채 도시로 돌아갔다.
수십 년 후.어른이 된 소년은 계속 죄책감에 시달려 왔다.그는 계속 그 일을 악몽으로 다가와 결국 죄책감을 해결하기 위해,그 일이 있었던 마을을 방문했다.
마침 마을에서는 장례식이 있었다.영정사진을 보니 중년여성의 얼굴이었다.얼굴에는 분명 어릴 적 소녀의 모습이 남아있었다.
"그 때 죽지 않았구나. 내가 죽인 게 아니구나!"오랜 세월의 죄책감에 해방되어 기뻤지만,한편 그녀가 무슨 이유로 죽었는지 알고 싶어졌다.
근처에 놀고 있던 아이들에 조금 기쁨을 채운 표정으로 물었다.
"저 아주머니는 어떻게 돌아가셨니?"
그러자 아이는 대답했다.
"아주머니가 아니고 할머니에요. 젊을 때 사진 밖에 없어서 저 사진이라고 하던데요? 전쟁 때 자기 어린 딸을 잃고 계속 미쳐있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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