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것이 행복한 이유는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일찍 부모를 여읜 남매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매에게 불행이 찾아왔다.
여동생이 중병에 걸린것이다. 병원비보다 문제는 수혈이었다.
여동생이 희귀한 혈액형을 가진 탓에 혈액을 구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행이 오빠의 혈액형이 여동생과 일치 하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지만,
나이 어린 꼬마가 과연 수혈을 감당할 수 있을지 염려되었던 의사는,
아이에게 피를 뽑을 때의 고통을 참아낼 용기가 있는지 물었다.
한참을 생각하던 이 열 살짜리 꼬마는 이윽고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는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피를 뽑는 동안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옆 침대에 있는 여동생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여동생의 몸 안으로 혈액이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수혈이 끝나자 아이는 미소를 거두고,
걱정스런 표정과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의사 선생님, 이제 저는 얼마나 살 수 있나요?"
열 살짜리 꼬마에게 수혈은 곧 생명을 잃게 되는 일로 여겨졌을게 틀림없었다.
그럼에도 아이는 의연하게 여동생에게 수혈을 해주었던 것이다.
그것은 어린 소년에게는 목숨을 건 결정이었다.
의사는 아이와 눈을 맞추고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안심해라. 넌 안죽어. 수혈을 했다고 죽지는 않아."
그러자 아이의 눈이 반짝였다.
"정말이요? 그럼 저는 몇 년이나 살 수 있어요?"
의사는 사랑이 가득 찬 눈빛으로 말했다.
"넌 백 살까지 살 수 있단다, 꼬마야. 넌 아주 건강해."
그 말을 듣자 마자 아이는 병실을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기뻐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주사바늘을 꽂았던 팔을 내밀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의사에게 말했다.
"그럼 저의 피를 반만 뽑아서 제 동생에게 주세요.
그렇게 하면 우리 둘은 각각 50년씩 살 수 있을 거예요."
-내 삶에 큰 힘이 되는 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