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잠들기전 창문틈을 넘어 들어온 바람에 등이 오싹해지던 가을밤 이야기 입니다.
입대 통지서를 받은저는 입대 1주일을 남겨놓고 그동안 하던일을 그만두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여자친구, 그리고 친구들과 남은 시간을 함께하려했었죠.
평소 몸이 약한저는 여자갔다며 놀림도 받았었고 부모님께서도 걱정이 많으셨죠.
그런 부모님의 걱정을 뒤로하고 그날은 죽어라 마셔보자 했었습니다.
동네친구들이자 초등학교 동창인 친구녀석들과 부어라 마셔라 했습니다.
친구녀석들도 약한 저가 걱정이 되었는지 몸건강하라며, 나쁜짓이나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라며
위로인지.... 그런상황들을 잊고싶어서 많이 마셨지만 그날따라 술이 취하지도 않고...쩝
그렇게 6시간을 마신후 일어난시각은 새벽2시... 집에가려고 나서니 보슬보슬 비가오더군요.
다들 동네 친구들인지라 어깨동무해가며 노래도 불러가며... 그렇게 비를 맞으며 집까지 걸었습니다.
가던중 하나둘 집으로 향하고 드뎌 우리아파트 입구 ... 아쉬움을 뒤로하고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며
마지막 친구와 인사를 나눴죠..
가로등불빛이 그렇게 이쁜지 술이 취했지만 왜 지금까진 몰랐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생각을 하며 걷던중 저만치 앞 이쁜가로등불빛아래 어린아이로 보이는 검정 물체가 있었습니다.
술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쓰레기더미인가하며 그냥 지나치려다 다시한번 눈을 돌렸는데 한아이가
움추려있는 것이였어요 그리 놀라진 않았지만 비만 오지않았으면 그냥 지나치려했건만 발걸음은
그아이쪽으로 이미 가고있었습니다 '뭐하노~ 야! 니 거서 뭐하노...' 이렇게 말을하며 다가간저는
미동도 없는 그아이의 팔을 잡았는데 그순간 그아이가 슬그머니 고개를 드는것이었어요...
뭐하노! 말을 내벹음과 동시에 그아이의 얼굴을 보았는데 글쎄 눈알이! ............... 없는거에요
악! 하는 저의 비명소리와 함께 그녀석은 나의 눈을 찔렀고 다시 악! 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8층인 저의 집까지 단숨에 달려올라갔었죠.
문을 쾅쾅!! 두드리며 눈물 콧물 뒤범벅이된나는 문이 열리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가 거울을 보았습니다.
다행이도 안경을끼고있던 나는 눈 살짝위를 찔려 피가나오는것을 확인한뒤에야 어머니를 부둥켜안고
울음을 멈출수있었습니다. 아직도 그상처가 미세하지만 남아있으며 섬뜻해서 비가오는날이면 밖에
나가지도 않는답니다. 정말 제가 본것은 무엇이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