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씨가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멀리서 검은 연기가 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불이 났나? 한번 보러가야지 라고 생각해 불이 난 곳으로 간 Y씨. 아직 소방차는 도착하지 않아, 집주인이라고 생각되는 부부와 주위사람들은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점점 불타오르는 집... 문득 2층을 보니, 창가에 소녀가 서있었습니다. 무엇인가 외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공포로 인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일터... 소녀가 걱정된 Y씨는 더 이상의 지체는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부부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뭐하는 겁니까? 빨리 돕지 않으면 죽을 지도 몰라요!"
그러나 부부는 아무말 하지 않고, 단지 소녀를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부부의 어이없는 태도에 기가 막힌 Y씨는 당신들 어째서 보고만 있는 거죠? 라며, 불길속으로 뛰어들려고 했지만, 주위사람들은 오히려 그를 말리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아니야... 그게 아니라고..."
불이 나서 사람들의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 라고 생각해 Y씨는 따지려는 차, 주위사람의 한명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저 부부에겐 아이는 없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까 전에는 초초한 상황이라서 눈치재지 못했지만, 다시 소녀를 보니 선뜻 위화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소녀는 불길속에서 휩싸여 있지만, 무서워하는 모습이 아니였습니다. 당황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다만 무표정한 얼굴으로 입을 벙긋벙긋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걸까? 몇초간 바라본 후에야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간신히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말을 쭉 반복하고 있었던 소녀.
"불타라, 불타라, 불타라, 불타라, 불타라, 불타라..."
소방차가 도착할 때까지, Y씨는 주위 사람과 마찬가지로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화재가 진압되었을 때, 그 집은 완전히 불타버렸지만 죽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