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9 오후 12:56:00 Hit. 1408
뒤뜰의 이무기
홍일표
숲을 거니는데
소나무가 불쑥 기다란 손을 내민다
많이 외로웠던 모양이다
걸음을 멈추고 손을 잡으려는 순간............................................................................................................
바람이 한 발 앞서 소나무 가지를 움켜쥔다
나는 여전히
변방의 차가운 빗돌
날이 저문다
몸이 검은 새가 빗돌 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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