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08 오후 8:59:58 Hit. 986
그 사람과는 같은 과에 있으면서도 서로 잘 몰랐다. 그런데 체육대회 때 나는 열심히 축구를 하는 그를 보면서 야릇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잠시라도 그의 모습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그때부터 난 그의 행동 하나하나를 지켜보게 되었고 나의 머리속은 온통 그 사람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난 내 마음을 그에게 보여 주지 못하고 한동한 혼자 쩔쩔매며 지냈다. 힘들긴했지만 한편으론 무척 행복했다. 그런데 그 행복이 가장 친한 친구에 의해 무참히 깨어졌다. 키가 크고 잘생긴 그를 친구도 좋아하게 된 것이다. 나와 함께 술을 마시며 "하루라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하면 못 살겠어" 하는 친구의 말을 듣고 나는 몹시 당혹스러웠다. 물론 그 친구는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 친구는 나와 달리 자기 주장이 확실한 아이였다. 친구는 그 사람을 매일 쫓아 다녔고 항상 그와 함께 하려 했다. 그래도 나는 그를 포기하지 못했고 내 사랑의 열병은 점점 더 심해져만 갔다. 하지만 얼마뒤 둘은 내 앞에서 보란 듯이 연애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낀 그와 소중한 친구를 사이에 두고 난 어찌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사랑이냐, 우정이냐.'난 결국 사랑을 포기하고 우정을 선택했다. 지금 두 사람은 결혼하여 예쁜 딸과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흐믓하게 웃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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