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07 오후 11:36:20 Hit. 1303
알렉산드 대왕의 병세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자 왕실은 깊은 시름에 빠졌다. 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이름난 명의들이 수없이 왔다 갔지만 아무런 차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둥대는 주변 사람들과는 달리 알렉산드 대왕은 오히려 침착했다. 그는 얼굴에서 병색이 짙었지만 타고난 강인한 정신력으로 조금씩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면서 죽음을 준비하는 듯 했다. 신하들이 자리에 누워 휴식을 치할 것을 권하면 그는 이렇게 대답하곤 했다. "내 걱정은 하지 말게. 사람이란 죽으면 잠을 자게 되는 법, 살아 눈 뜨고 있는 이 순간 어찌 잠잘 수 있겠는가. 얼마 남지 않은 귀중한 시간을 가장 충실히게 보내리라." 그러던 알렉산더 대왕도 병이 점점 더 깊어지자 자리에 앉아 았을 힘조차 없게 되었다. 왕실에서는 이미 병색이 짙은 그를 포기한 상태라 '그의 마지막 유언이 무엇일까' 하고 궁금해 했다. 하지만 사경을 헤매면서도 알렉산더 대왕은 좀처럼 유언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알렉산드 대왕은 모든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힘겹게 입을 열어 뛰엄뛰엄 이렇게 말했다. "내가 죽거든 묻을 때 손을 밖에 내놓아 남들이 볼수 있도록 하시오." 이제나저제나 하면서 초조하게 그의 유언을 기다리던 신하들은 놀랐다. 부와 권력을 한손에 쥐었던 왕의 유언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자 알렉산더 대왕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단지 세상 사람들에게 천하를 쥐었던 알렉산더도 떠날 때는 빈손으로 간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하는 것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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