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4 오전 3:41:30 Hit. 781
가장 값진 선물 몇해전,초등학교 교사인 내 친구가 내게 들려준 이야기다.내가 6학년 담임을 할때였어. 그 학생은 처음 보았을때부터 졸업할때까지 늘 허름한 차림이었어.나는 다른 학생들에게 하듯이 그애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그대로 인정해주었지.그애는 유리창을 깨끗이 닦았고, 누가 보든 안보든 물걸레를 깨끗이 빨아 책걸상을 닦았어.비오는 날 찢어진 우산으로 친구를 바래다 주었고,수업시간엔 눈을 반짝이며 들었어. 당당하고 따뜻했어.그는 보석처럼 빛나기 시작했지.학교에 입학해서 6년만에 처음으로 반장 후보가 된거야.62명중 53표를 얻어 반장이 되었어.그의 순수함은 주위의 친구들을 순수하게 만들었지.전교학생회장이 되었어.5학년때 담임선생님은 그 학생의 변화를 못믿겠다는 투로 바라봤지.내 경험으론 당연한데 말야.졸업식날 그애는 학교 전체의 수석을 했어.졸업식을 마치고 그 학생의 부모님께서 나를 찾아오셨어.6년동안 학교 오는 일이 처음이래.그 분들이 내게 인사를 했어."선생님,인사할 줄도 모릅니다.고맙습니다. 그저 고맙습니다.선생님 부끄럽지만 저희들의 작은 정성입니다."그 분들은 허름한 포장지에 싼 선물을 주고 가셨어.난 고마운 마음으로 그냥 받았지.텅 빈 교실에 앉아 조심스럽게 포장지를 펼쳤지.포장지 안에 들어있는 선물,그것은 라면 두봉지 였어.주르륵 내 눈에서 눈물이 흘렀지.난 가난을 알지.그리고 가난 속에서도 사랑은 꽃 핀다는 사실을 알지.그것은 내가 받은,또 내가 받을 선물중에 가장 값진 선물이란걸 나는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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