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0 오전 12:45:37 Hit. 1561
내가 어릴 적에 어머니는 부업을 하시곤 했다. 구슬목걸이 만들기, 꽃 만들기,아이스크림케이크에 스티커 붙이기 등. 동생과 나는 어머니가 하는 일이 무척 재미있어 보였고,그래서 어머니 옆에 붙어 앉아 도와주기도 했다. 그때는 우리 집안이 어려워 어머니께서 그런일을 하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는 남의 집에 음식을 해주러 다니셨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받은돈으로 우리에게 맛난 음식을 해주셨다. 나와 내 동생은 어머니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고 더먹겠다고 다투기도 했다. 그 해 아주 추운 겨울날, 어머니는 낡고 얇은 옷을 걸치고 남의 집에 음식을 하러 가셨다. 그 때는어머니가 그렇게도 추운 날씨에 왜 얇은 옷을 입고 다니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언젠가 어머니께 회색 티셔츠를 하나 사다드렸는데 그 옷이 어머니의 유일한 외출복이 되었고,어머니는 지금도 무척 아껴 입으신다. 생각해보면, 우리들은 별로 아쉬울 것 없이 입고 먹고 했는데 어머니는 입는 것도 먹는 것도 항상부족하셨던 것 같다. 문득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핑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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