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6 오후 7:42:57 Hit. 850
설해목(雪害木) <눈피해목)/최홍윤 오래오래 내려도 부드럽기만 한 하얀 눈이 백 년 노송을 해칠 줄이야 그 뉘라서 알았으리라 ! 바위같이 단단한 솔 괭이가 상처를 입고 눈물을 뚝뚝 흘리고 날아가는 새들도 간담이 서늘했던 매서운 겨울날은 가고 곰팡이 설은 백설의 잔해는 몰골 사납게 봄비에 녹아내리는데 내 생애의 부실공사를 되짚어 보는 것 같아 설해목의 아픔이 내 가슴속으로 저미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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