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3 오후 2:40:14 Hit. 485
늙은 사내가마침내 입적하자거대한 재산이 발견되었다방안에는이제 막 꽃망울 벌어지려는화분 몇 개읽다만 책 몇 권낡아 헤진 가사 한 벌발우는 한쪽 이빨이 나갔다곳간에는 호미와 괭이와 쇠스랑과삽과 톱이 녹이 슬어있었고 뒤뜰에는 크고 작은 항아리들이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품속을 뒤져보니햇살도 그늘도 한 줌바람 몇 점달빛 몇 줄기철따라 수확했던향기가 줄줄이 딸려나왔다그것도 미리내것 아니라고숨 끊어지기 전에세상에 모두 다 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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