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9 오후 11:35:17 Hit. 719
얼마 전 어떤 할머니의 차비를 대신 내드린 한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문득 예전에 들었던 친구의 얘기가 생각났습니다."어제밤 엄마랑 놀러갔다가 좌석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길이었어. 어떤 할머니께서 장사하던 보따리를 잔뜩이고 힘겹게 버스를 타셨는데 돈이 200원밖에 없으셨나봐. 기사아저씨는 얼른 내리라고 하고, 할머니는 돈이 이것밖에 없으니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자꾸 비시는데 아무도 선뜻 도와 주려 하지 않았어."제가 이 이야기를 지금껏 기억하는 이유는 그 할머니가 그날 하루종일 일해서 버신 돈이 200원밖에 되지 않았으리란 생각에 가슴이 저미기 때문입니다. 텅빈 전대를 차고 무거운 짐을 이고 폭우가 쏟아지는 인적 드문 거리를 걸었을 할머니의 마음은 과연 어땠을까요?우리가 IMF 관리 체제로 잃은 것은 돈뿐만이 아닙니다.돈은 언젠가 다시 벌 수 있지만 다른 이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씨는 어디서 다시 찾을 수 있을런지요. - 손상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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