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일곱번째 난장이의 사랑

감동

[좋은글] 일곱번째 난장이의 사랑

게임탱크

2009-12-20 오전 12:03:47 Hit. 622

나는 산너머 너머에 사는 일곱번째 난장이입니다. 아름다운 백설공주가 우리 집을 찾았을 때 앉았던 의자도 일곱번째 난장이 
저의 것이었구요, 그녀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먹었던 스프도 일곱번째 난장이 저의 것이었구요, 그녀가 피곤한 몸을 
누이고 잠들었던 침대도 일곱번째 난장이 저의 것이었구요, 그녀가 나쁜 마녀의 꼬임에 넘어가서 문을 열어주고 숨이 막히는 
코르셋으로 쓰러져 있을 때 일곱번째 난장이 저였구요, 그녀가 나쁜 마녀의 독이 든 빗으로 머리를 빗고 쓰러져 있을 
때 제일 먼저 달려가서 빗을 빼내 던져버린 것도 일곱번째 난장이 저였구요, 그녀가 나쁜 마녀의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숨을 
멈추었을 때 하루종일 그녀의 곁을 지키면서 목놓아 울던 것도 일곱번째 난장이 저였구요, 왕자님이 오셔서 그녀를 
데려가겠다고 했을 때 그녀는 우리들의 공주님이라고 울면서 안된다고 말리던 것도 일곱번째 난장이 저였구요, 기어이 친구들이 
왕자에게 그녀를 내주었을 때 짧은 다리로 숨이 헉헉 차오르도록 따라 쫓았던 것도 일곱번째 난장이 저였구요, 더이상 왕자를 
따라잡을 수 없게 되자 그녀를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갔다가 휘청 떨어진 것도, 그 바람에 덜컹 유리관이 
움직이고 그녀의 목에 걸린 독사과가 튀어나오면서 오랜 잠에서 깨어난 그녀가 '나를 구한 분은 누구신가요?' 물었을 때 차마 
초라한 작은 몸으로 나서지 못하고 못나게 움츠려들었던 것도, 늠름한 왕자님의 '바로 저입니다, 아름다운 공주님.' 씩씩한 
목소리를 유리관 밑에서 쪼그리고 앉아 울면서 들어야 했던 것도, 일곱번째 난장이 저였습니다. 지금도 사람들은 
가끔씩 산너머 너머에 사는 일곱 난장이의 노래를 부릅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공주를 사랑했던 일곱번째 난장이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대는 누구의 일곱번째 난장이입니까. 나는 그대의 일곱번째 난장이 
입니다.다.

Lv.4 / 일병 . 게임탱크 (cateye2k)

( 62 / 500 ) 12%

포 인 트 : 562 P
가 입 일 : 2009-12-09 오전 1:46:16
최종접속일 : 2010-02-10 오후 3:42:47

1		0

불량게시글신고

글쓰기 수정 삭제 목록

만땅

추천 2009-12-21 02:16:43

글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파판되세요..

·댓글

글쓰기 수정 삭제 목록


일반 [좋은글] 너무 사랑하지도 너무 미워하지도 마십시오.. 1	게임탱크	2009.12.20	678
일반 [좋은글] 어머니와 아내의 생각차이.. 3	게임탱크	2009.12.20	1147
일반 [좋은글] 일곱번째 난장이의 사랑 2	게임탱크	2009.12.20	623
일반 피카소 2	게임탱크	2009.12.20	970
일반 코스모스 2	게임탱크	2009.12.19	773
일반 [좋은글] 잃어버린 따뜻한 마음씨.. 2	게임탱크	2009.12.19	719
일반 사랑의 표현 2	게임탱크	2009.12.19	623
일반 동그라미. 1	게임탱크	2009.12.19	677
일반 아버지의 마음. 1	게임탱크	2009.12.19	707
일반 두발로 걷는 강아지의 감동 사연 5	웃기신내	2009.12.19	1176
일반 마음을 다스리는 글 4	소리향	2009.12.19	864
일반 나에게 보내는 칭찬의 박수 2	소리향	2009.12.19	788
일반 나이가 들면.. 4	소리향	2009.12.19	741
일반 사랑에 대한 33가지 5	소리향	2009.12.19	731
일반 몰랐던 소중함 1	묵향지기	2009.12.19	636
일반 남자의 향기 中에서 3	묵향지기	2009.12.19	709
일반 에우로파 2	묵향지기	2009.12.19	684
일반 지금 당장 2	묵향지기	2009.12.19	766
일반 공원에서 있었던 일	묵향지기	2009.12.19	549
일반 시골버스 3	묵향지기	2009.12.18	5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