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2 오전 11:20:16 Hit. 973
병실에 돌아눕지 못하는 두 환자가 있었습니다. 한 환자는 창쪽으로 누워있었고 다른 환자는 벽쪽을 향해 누워있었습니다. 창쪽을 향해 누워있는 환자는 벽쪽을 향해 누워있는 환자에게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매일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따스한 햇살과 아름다운 숲, 엄마와 함께 나들이 나온 귀여운 아기... 벽쪽으로 누워있는 환자는 그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으면서 창쪽을 향해 누워있는 환자를 시기했습니다. '내가 저쪽자리에 누워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저 사람만 없다면...' 그러던 어느날 밤 창쪽을 향해 누워있는 환자가 너무너무 아팠습니다. 그래서 벽쪽으로 누워있는 환자에게 힘들어 지친 목소리로 도움을 청했습니다. "이봐, 나 지금 너무 힘드네. 간호사좀 불러주게." 벽쪽의 환자는 갈등했습니다. '저 친구만 없다면 내가 저쪽 자리에 누워서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직접 내눈으로 볼 수 있을텐데.' 벽쪽의 환자는 자신의 욕심을 선택했습니다. 괴로와하는 옆친구의 신음을 못들은체하며 밤을 지냈습니다. 다음날 아침 창쪽의 환자는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벽쪽의 환자는 드디어 바라던 자리로 가게 되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자리를 옮긴 그 환자는 자기의 이기심과 욕심에 괴로움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것은 싸늘한 병원 담벼락뿐 그는 이 환자에게 희망을 주려고 항상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 주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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